"죽지 말고 벌 받아"…36명 죽인 방화범 살린 의사의 집념

입력 2023-12-11 23:01   수정 2023-12-12 09:07


일본 교토에서 4년 전 36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방화범을 최선을 다해 치료한 화상 전문 의사가 화제다. 당시 전신 화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졌던 방화범은 사건 4년여가 지난 뒤 결국 법정에 섰다.

지난 7일 검찰은 아오바 신지를 교토지방법원에 세운 뒤 살인 방화 혐의로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에 방화범을 세우기까지 걸린 시간은 꼬박 4년이 넘는다.

아오바는 2019년 7월 18일 교토 후시미구에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36명이 숨지고, 아오바를 포함한 33명이 중경상을 입은 바 있다.

일본 오사카 긴키대 병원 화상 전문의 우에다 다카히로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아오바를 죽기 살기로 살려놨다. 그리고 사건 발생 10개월 만인 2020년 5월에야 경찰에 체포됐다. 1심 재판은 지난 9월 열렸다.

이런 과정은 모두 우에다가 아오바의 전신에서 8㎝가량만 남은 정상 표피 조직을 배양해 5차례 이식한 집념의 결과다. 그는 앞서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범인을) 죽음으로 도망치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강고한 살의를 바탕으로 계획적으로 벌인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피고인은) 망상이 범행 동기 형성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지만, 극형을 면할 요소는 되지 않는다. 잔학무도하고 사회적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아오바는 지난 6일에야 처음으로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5일 열린다. 선고 공판에서 아오바의 형량이 결정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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